CEO인사말

暮春이다. 내년 봄이 올봄 같으리란 장담이 없다. 아쉬움이 큰 소이다. 耳順이 지나면 우선해서 심신이 한가로워야 한다. 봄바람 같은 얼굴 빛과, 품위있고 부드러운 마음은 자유로워서다.


무슨무슨 날이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특별하다는 것은 어느 정해진 그 날이 보통날과 달라야 한다는 公理가 있다. 날이 날마다의 날에 최선이라면 여느날 치고 특별하지 않는 날이 없을것이다. 그러한즉 특별한 날이 특별할리가 없다. 실로 부부의 관계가 그러하다. 子思말씀인즉, "君子之道 造端乎夫婦"라, '군자의 도는 시작이 부부에서 비롯된다' 하셨으니 부부는 서로간에 공경심이 그치지 말아야 한다.


평생의 취직생활를 끝낸 남편에게 아내가 말했다. "여보, 애 쓰셨어요. 이제는 여행도 하시고,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도 보내시면서 사셔요!!!" 남편은 아내가 그지없이 고마웠다. 일주일이 지났다. 아내의 얼굴엔 독기가 역역했다. 그리고 말했다. "여보, 당신은 친구 하나도 없어요? 허구한날 집구석에서 이게 무슨 짓이예요. 갈데 없으면 탑골 공원에라도 가시구려." 그 남편은 날이 날마다 김밥 한줄에 장수 1병을 사들고 관악산을 벗하고 산다.


격몽요결엔 이런 구절이 있다.


"옛날에 극결이 밭에서 김을 매자 그 아내가 점심 밥을 내왔는데, 공경하여 서로 대하기를 손님처럼 하였으니, 부부간의 도리가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어서 대부분 아내의 남편은 돈이다. 그 남편에게 있어서의 아내는 산이고, 둘레길이고, 탑골공원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벗이 있어 그 덕을 벗하는 사람은 친구를 만나러 간다.


오늘이 뭐라, 부부의 날이란다. 오죽했으면 그런 날을 만들었을까.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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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겸발행인 최 성식